롬 11:25-36/신비로운 하나님의 지혜

161030 주일설교

 초과학적인 신비

기독교대학인 한동대의 설립과 성장기를 담은 갈대상자란 책을 보면 총장 김영길 박사의 회심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결혼할 때 한 약속 때문에 교회는 함께 나갔지만 성경을 읽기시작하면서 아내에게 이런저런 불평을 많이 털어놓았습니다. ‘성경의 도덕율은 타종교보다 한 차원 높은 것 같으니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교회는 계속 나가겠소. 하지만 기적이야기는 과학자인 나로서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구려. 그런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다 믿는다면 내가 어떻게 과학적 연구를 할 수 있겠소?’ 클리블랜드한인교회의 구역식구들이 그런 김영길 박사의 믿음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박사는 할 린지의 ‘유성지구의 대해방’이란 책을 사들고와서는 저녁식사도 거른 채 밤 늦게까지 골똘히 읽더니 아내에게 이렇게 선언하는 것입니다. ‘여보, 이제야 깨달았소. 성경의 기적사건들은 비과학적인 사건이 아니라 초과학적인 사건들이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믿어야 한다는 것을. 구원의 은혜 역시 인간의 도덕율을 초월해 있는 것이기에 인간의 죄를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고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소.’ 그 날 밤 김박사 부부는 손을 맞잡고 하나님께 감사와 삶을 드리는 결단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무신론자였던 과학자 김영길 박사를 회심에 이르게 한 것은 성경속의 사건들이 이 세상의 과학과 도덕의 법칙을 초월해 있는 신비라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그 사건들이 세상의 법칙이 작동하는 차원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즉 비과학적이 아니라 초과학적인 것입니다. 1차원의 선의 세계에서 보면 2차원의 면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신비입니다. 2차원의 면의 세계에서 보면 3차원의 공간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도 신비입니다. 선으로 이동하는 개미에게 공간을 날아다니는 나비의 존재가 신비인 것처럼 3차원의 물리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4차원의 시간의 세계 혹은 그 이상 5차원, 6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해불가한 신비인 것입니다.

 

신비로운 이스라엘의 구원 

김영길 박사처럼 사도 바울 역시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의 구원문제를 정리하면서 그 사건이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는 신비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구원문제를 다루는 9장, 10장 그리고 11장의 결론부분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온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지혜로 인해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거절했을 뿐 아니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기까지 한 유대인들의 운명은 바울이 볼 때 이제 영원히 구원과 상관없이 멸망을 향해 달려갈 뿐이었습니다. 막다른 길입니다. 탈출구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받은 계시는 그의 판단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복음을 거부한 것은 그로인해 복음전도가 이방인들로 향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구원의 백성에 편입되면 복음전도가 다시 유대인에게 향하게 되고 그들은 복음에 마음에 문을 여는 역사가 있으리란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깨닫고 그것을 신비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25-26절입니다.

(롬 11:25)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롬 11:26)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이 형제들은 이방인 기독교인 형제들을 뜻합니다. 바울은 그들이 스스로 지혜있다는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을 향한 구원계획입니다. 그 계획은 인간의 예상과 이해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신비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우둔함은 이방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용하신 도구였다는 점에서 이방인 그리스도인이 이스라엘과 비교하여 자신들의 지혜를 자랑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들을 겸손케 합니다. 또한 결국 온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시고 구원하실 것이라는 점에서 놀라운 은혜의 계획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신비로운 계획인 이유는 하나님이 미리 예언해 두셨기 때문입니다.

(롬 11:26)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사 59:20 (롬 11:27) 내가 그들의 죄를 없이 할 때에 그들에게 이루어질 내 언약이 이것이라-사 27:9’ 함과 같으니라.

이방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결론이 정말 의아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복음을 거부할 뿐 아니라 메시야를 못박아 죽인 이들이 궁극적으로 구원을 누리게 된단 말인가? 바울은 이렇게 답합니다.

(롬 11:28) 복음으로 하면 그들이 너희로 말미암아 원수 된 자요, 택하심으로 하면 조상들로 말미암아 사랑을 입은 자라.

물론 복음에 대한 태도만 보면 그들 유대인들은 현재 기독교인인 여러분의 원수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택하셨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받은 자들이 아니냐?

(롬 11:29)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와 부르심은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혜에도 실수가 없는 줄 믿습니다. 이 사실이 이해가 안 된다면 다음의 사실을 고려해 보라고 바울은 예를 듭니다.

(롬 11:30) 너희(이방인)가 전에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아니하더니 이스라엘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이제 긍휼을 입었는지라. (롬 11:31) 이와 같이 이 사람들(유대인)이 순종하지 아니하니 이는 너희에게 베푸시는 긍휼로 이제 그들도 긍휼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 이방인들도 전에는 불순종했지만 이스라엘의 불순종 덕분에 긍휼을 입지 않았느냐? 똑같은 원리로 이 유대인들도 지금은 불순종하지만 너희에게 베풀어주신 긍휼로 언젠가 그들도 긍휼을 입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롬 11:32)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

순종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참고 기다리시는 이유는 결국 그들이 모두 긍휼을 입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결국 무엇이 증명됩니까? 29절의 선언이 증명됩니다.

(롬 11:29)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하나님의 부르신 사람과 그 은혜를 입은 사람은 그들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구원하시고야 만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하나님의 구원계획이 인간의 이성적 판단과 예측을 뛰어넘는, 초월하는 신비라는 것입니다. 시공간에 갇혀 사는 우리들에게 그것은 마치 중력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듯 3차원의 세계를 날아다니는 나비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속도를 직선으로 기어다는 개미가 이해하지 못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신비로운 지혜

이런 깨달음 속에서 사도 바울은 외칩니다.

(롬 11:33)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롬 11:34)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롬 11:35)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롬 11: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이 헤아릴 수 없이 깊고  풍성한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으로 주님은 우주 만물을 지으셨습니다. 이 우주의 크기와 정교함과 아름다움과 위대함은 인간의 이해와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주의 크기는 950억 광년이라고 하는데 이는 초당 30만 km를 달리는 빛의 속도로 950억 년을 가는 거리라는 말입니다. 30만 Km는 지구의 둘레를 7바퀴 반을 도는 거리입니다. 이 우주 안에는 약 1천억 개의 은하계가 있고 각 은하계마다 또 1천억 개 정도의 별이 있어서 전체 별의 수는 10의 22승개인데 그것을 부르는 단위가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규모의 우주를 하나님은 정확한 계산으로 창조하시고 지금도 운행하고 계십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이 우주보다 크고 정교하시고 아름다우시고 위대하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이런 지혜와 지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는 생명의 신비입니다. 루이스 토머스라는 과학자는 그의 책 ‘메두사와 달팽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기적은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체가 되는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한 세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지상최대의 경이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내 생애에 누구라도 이 신비를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면 나는 공중 광고문을 쓰는 비행기를 여러 대 전세 내어 그들 을 하늘 높이 날게 하여 내 돈이 모두 바닥날 때까지 온 하늘에 감탄 부호만을 연달아 그리게 할 것이다.’ 수정란은 9개월 동안 정교한 방법으로 분화하여 무려 10조 개의 다양한 기능을 가진 세포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 엄마의 품에 안기는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 합니다.

이 경이로운 우주창조와 생명창조가 모두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와 지식, 능력과 의지, 사랑과 자비로 일어납니다. 어떤 혼돈과 무질서, 거역과 불순종도 이 풍요롭고 깊은 주님의 지혜와 지식을 제한할 수 없으며 이 압도적인 주님의 사랑과 의지를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뜻하신 일은 이루시고야 맙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이루어집니다.

우주를 창조하시고 생명을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그 능력과 자비와 지혜와 사랑으로 바로 택함받은 백성들을 위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고 백성들의 영원한 생명을 창조하시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우리의 파산한 신실함이 아니라 이 측량할 수 없이 압도적인 하나님의 신실함입니다. 신비롭고도 위대한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저와 여러분이 영원히 구원받은 백성이 된 줄 믿으시고 영원히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