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7:15-23/우리의 소원은 통일

180429 주일설교
남북정상회담
<영상>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영상을 보시면서 눈시울을 붉히지 않으셨을까 생각됩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금요일인 4월 27일 남북이 분단된 후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무려 3,000명의 기자단의 규모가 보여주듯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가진 이 정상회담은 불과 얼마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습니다. 두 정상은 이 날 하루 회담 결과 많은 중요한 합의를 판문점 선언이란 이름으로 발표했습니다. 중요한 몇 가지만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 종전을 선언하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꾀한다. 문재인 대통령 올가을 평양 방문한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고 쌍방 당국자 상주케 한다. 모든 적대행위 중지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오는 8월 15일에 이산가족 상봉을 가지고 이를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연다 등입니다. 
전 세계인의 걱정거리였던 화약고 한반도가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이 합의를 현실화시키는 것은 물론 시간이 걸리고 넘어야할 산이 있겠지만 북한의 진정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평화정착과 경제협력, 민족번영에 이어 통일마저도 멀지않은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큰 기대를 모은 이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이해는 어떤 것일까요? 한국에 뿌리를 둔 해외동포들로서 당연히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뻐하겠지만 거기에 더해서 이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어떤 것일까요?
 
분열왕국을 향한 하나님의 뜻
그 답을 우리 민족과 비슷한 일을 겪었던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윗 왕의 손자인 르호보암 때인 기원전 930년 북왕국과 남왕국으로 분열됩니다. 
<지도> 
그리고 북왕국이 앗수르에게 멸망하는 기원전 722년까지 약 200년 동안 남북왕국은 서로간에 수많은 크고작은 전쟁을 치르며 결코 봉합될 수 없는 갈등과 원한을 쌓아갑니다. 결국 두 왕국은 각각 앗수르와 바벨론에 멸망당하며 민족의 존폐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입니다. 남왕국이 바벨론에게 망한 후 포로로 잡혀가 바벨론 그발강가에서 거주하던 에스겔은 비참한 포로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예언의 말씀 중 남북왕국의 관계에 관한 예언을 하는 대목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에스겔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듣습니다. 
(겔 37:15)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겔 37:16)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겔 37:17)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유다는 남왕국의 주도적인 지파로 흔히 남왕국을 가리킵니다. 에브라임 역시 북왕국의 주도적 지파로 북왕국을 가리킵니다. 두 왕국의 이름을 쓴 두 개의 막대기를 한 손에 잡으라는 말입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사람들이 물으면 그 행위의 의미를 이렇게 밝히라고 말씀하십니다. 
(겔 37:21)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잡혀 간 여러 나라에서 인도하며 그 사방에서 모아서 그 고국 땅으로 돌아가게 하고 (겔 37:22) 그 땅 이스라엘 모든 산에서 그들이 한 나라를 이루어서 한 임금이 모두 다스리게 하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누이지 아니할지라.’ 
하나님의 계획은 전 세계 곳곳으로 포로로 잡혀간 민족을 그들의 땅으로 돌아가게 해서 그들의 나라를 되찾게 할 뿐 아니라 둘로 나뉘었던 민족을 하나로 묶으실텐데 다시는 두 나라로 나뉘지 않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 약속은 그리스-로마제국시대에 부분적으로 성취되었다가 1948년 마침내 이스라엘이 하나의 나라로 재건국되면서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한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뜻
주님의 이 약속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우리 한민족에게 적용해도 마치 맞춤옷처럼 너무나 꼭 맞아떨어집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많은 이들이 지금의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이스라엘이 나라를 2천년 만에 재건한 1948년 그 해에 마침내 광복을 맞이하고 많은 동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민족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섰습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약속은 아직 성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분단된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되어 다시는 나뉘지 않는 것입니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남북이 적대관계를 유지하며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쓰디쓴 대가를 치루어 왔습니까? 북한 땅의 동포들은 이데올로기의 감옥에 갇혀 살며 복음을 듣지도 못 하며 찢어지는 가난과 억압을 견디어야 했습니다.  남한 사람들 역시 공산이데올로기에 갇혀 얼마나 많은 자유와 권리를 빼앗겨 왔으며 군비경쟁으로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까? 이제 우리민족에게 이 시대에 남은 사명이자 하나님의 뜻이 있다면 그것은 평화로운 통일을 통해 민족번영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은 민족의 사명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 먼저 이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봉사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한인 그리스도인의 사명
지난 주간에 시카고에서 통일운동을 하시는 한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올 초 우리교회를 빌려 열었던 통일과꿈학교의 강사로 섬기셨던 분인데 동부지역의 통일운동을 알리기 위해 뉴욕뉴저지와 워싱턴 등을 방문하던 길이었습니다. 이 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진작부터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활동해오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예전에 한 통일운동을 하시는 목사님 말씀이 사람들에게 통일이 언제 될지, 가능할지도 모르는데 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오해를 받아가며 통일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답했다고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머잖아 우리 민족을 통일시키실텐데 그 때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하면 그들이 물을 것이라는 겁니다. 당신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고통당하고 있을 때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였습니까? 지금 우리가 통일운동을 하며 북한동포들을 돕지않는다면 그 때 대답할 말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뭐라도 한다.’는 것입니다. 
통일을 기다리고 기도하는 것은 조국땅의 통일과 번영을 바라는 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이유를 물을 필요가 없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는 그리스도인의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나 당연한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사랑하고 섬기는 사명을 부여받은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든 민족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내 민족, 내 조국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입니다. 
 
용서의 사명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이들보다 더욱 요구되는 사명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구원, 오래된 원한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는 모습이 마음이 편치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6.25를 겪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과 그 자손들이 있다면 전쟁을 일으킨 김일성의 손자인 김정은을 어떻게 아무 앙금도 없이 편하게 환영할 수 있을까요? 북한동포들을 여전히 억압하고 있는 북한체제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을까요? 결코 쉽지않은 일일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열렬히 환영하는 것은 인간 김정은이 이뻐서가 아닙니다. 좋으나싫으나 그는 현재 북한의 최고권력자이고 북한체제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북한 동포들의 운명을 한 손에 쥔 인물입니다. 그를 배척하는 것은 인간 김정은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동포 전체와의 협력을 거부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민족의 연합과 통일, 평화정착과 번영이라는 대의를 위해 인간 김정은과 그 가문에 대한 구원을 다 내려놓고 북한 동포의 대표로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옛 원한을 풀기 전에는 절대로 그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하고 남침의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고는 어떤 연합도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그 방법은 전쟁으로 북한체제를 무너뜨리는 길밖에 없는데 과연 무너지는 것은 북한 뿐일까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한반도를 다시 전쟁의 불길 속에 던져넣으면 우리 아버지 세대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일군 모든 산업발전의 성과를 우리세대는 물론 자녀들의 세대의 삶과 더불어 잿더미속에 다시 묻어버리고야 말게 될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다른 누구보다 그리스도인들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입니다. 그것은 바로 용서의 사명을 부여받았고 그 능력을 아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 뿐 아니라 북녁의 동포들을 위해서, 우리 자손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민족 전체의 번영을 위해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용서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행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남과 북의 구원과 갈등을 용서와 긍휼의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이들인 것입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용서의 능력으로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통일을 위해 실천할 때 우리는 북한 동포들을 만났을 때 할 말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아무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는 우리들에게 그 능력을 주신 이가 누구신지 알기를 간절히 원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능력있는 복음전파의 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과연 우리가 살아서 민족의 통일을 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짙은 안개속에 가려져있던 그 길이 이제 희미하게 우리 눈 앞에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흐르게 하시는, 놀라운 기적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셨으니 우리가 기대하고 감히 바라던 것보다 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시한번 22절의 주님의 이 약속을 들어보십시오. 
(겔 37:22) ‘그 땅 이스라엘 모든 산에서 그들이 한 나라를 이루어서 한 임금이 모두 다스리게 하리니 그들이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아니하며 두 나라로 나누이지 아니할지라.’
하나님이 이루실 우리 조국땅의 통일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용서하고 준비하는 성도들이 다 되시길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