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20:8-11/안식일이냐 주일이냐

190203 주일설교
예배와 안식일
최근 한 교우께서 ‘예배와 안식일’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이런 질문을 해오셨습니다. 이 교우는 최근 엘리야의 갈멜산 대결을 소재로 한 설교를 들으시며 예배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셨는데요, 그 동안 주일성수도 하고 다른 모음은 지각하지 않으면서도 예배는 별 생각없이 여러 번 지각하곤 했다는 것입니다. 금년부터는 신령과 진정을 다해 예배를 드리고자 결심했는데 그러다보니 드는 의문이, 예배를 드린 이후의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율법에 매여 있을 필요는 없지만 예배 후 취미생활이나 주말을 즐기는 것이 안식일을 지키는 바른 자세인가 하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열왕기상의 엘리야의 행적을 쫓는 것을 잠시 쉬고 한 3주 정도 이 질문을 실마리로 해서 안식일 계명이 들려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안식일과 주일
먼저 안식일과 주일의 개념정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구약성경 율법서에 기록된 안식일은 오늘날 우리가 지키는 주일과 다른 날입니다. 안식일은 오늘 본문 11절이 강조하듯이 6일간의 하나님의 천지창조 후 안식하신 일곱째 날을 기념하여 지키는 것으로 오늘날의 토요일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유대인 동네를 지나다보면 회당으로 가는 행렬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출 20: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우리가 지키는 주일은 안식일 바로 다음 날이면서 한 주간의 첫 날인 일요일입니다. 교회가 이 날을 주일-주님의 날(Lord’s Day)로 지키는 이유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막 16:9) 예수께서 안식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
예루살렘 초대교회는 유대인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율법을 따라 지키던 안식일과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 주일을 모두 지켰습니다. 안식일에는 성전에 가서 제사를 드리고 주일에는 가정에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복음이 이방지역으로 퍼져나가 이방인과 유대인이 섞여서 교회를 구성하게 되자 안식일을 계속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집니다. 이방인들은 평생 유대교 율법을 배우지도 지키지도 않고 살아왔으니 안식일을 지켜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지요. 바울은 이들 교회에 안식일 지키는 것은 주일을 지키는 것과 같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지침을 내립니다. 
(롬 14:5) 혹(이방인)은 이 날(주일)을 저 날(안식일)보다 낫게 여기고 혹(유대인)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에 확정할찌니라.
로마교회 교인들 중 이방인들은 주일은 지키되 안식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유대인들은 두 날이 똑같이 중요하다고 여겼다는 말인데, 바울은 각자의 신앙양심을 따르면 될 문제이지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 없다고 가르칩니다. 
(골 2: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골 2:17)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그 후 교회의 중심이 이방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회는 안식일을 더 이상 지키지 않고 주일만을 지키게 됩니다. 드로아 교회와 고린도 교회의 예를 보십시오. 
(행 20:7) 그 주간의 첫날(주일)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성만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고전 16:2) 매주 첫날(주일)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오늘날 제7안식교와 같은 일부 종파를 제외하고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럼 우리는 더 이상 안식일에 관한 성경말씀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안식일 규정을 읽고 그 가르침을 순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식일 규정을 문자대로 토요일에 지키지는 않으나 안식일 규정을 주신 목적과 정신을 이해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 이하의 산상설교에서 당신이 구약의 율법을 폐기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러 왔다고 말씀하시고는 구약의 율법을 그 목적과 정신에 입각해 재해석해주셨습니다. ‘모세는 너희에게 이렇게 가르쳤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하노니…’라고 시작되는 여러 가르침이 그것입니다. 
예배
그럼 안식일 규정을 주신 목적과 그 정신은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예배입니다. 
(신5: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안식일의 목적은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신 것을 기억하기 위함이라는 말입니다. 이사야서도 말씀하십니다. 
(사 66:23) 여호와가 말하노라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 모든 혈육이 내 앞에 나아와 예배하리라.
개신교회는 여호와의 구원을 기억하는 예배를 드리라는 안식일의 정신을 정확히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는 주일로 적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주일성수 즉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가르침이 나왔습니다. 다음 주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이 주일성수에는 큰 유익과 축복이 있습니다. 주님을 예배하는 것을 가장 우선함으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안식
예배와 더불어 안식일을 주신 목적은 말 그대로 안식을 위해서입니다. 본문 9-10절을 보십시오.
(출 20:9)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출 20:10)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7일에 하루를 쉬되 나 자신 뿐 아니라 가족, 종들 요즘으로 치면 고용인, 짐승도 쉬도록 명하십니다. 안식년으로까지 개념을 확대하면 땅과 자연도 7년에 한 번씩은 안식을 해야 합니다. 
(레 25:3) 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둘 것이나 (레 25:4)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레 25:5) 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이 7일에 하루, 7년에 한 해의 안식은 그저 7이라는 수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6은 좀 아쉽고 8은 지나친 것 같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내재되어 있는 원리입니다. 11절을 보십시오. 
(출 20: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하나님이 쉬셨고 그 날에 복이 넘치도록 피조세계를 디자인하셨다는 말입니다. 이는 마치 사람이 낮 동안 일하면 밤에 자야 다음 날 활동이 가능한 것처럼 6일을 일하면 7일째는 쉬어야 다음 6일을 또 일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사람 뿐 아니라 동물도 그렇고 땅도 그렇습니다. 이것을 우리 육체와 자연의 질서로 만들어 놓으셨다는 말입니다.
안식의 방식
그럼 주일에 취미생활이나 주말여행을 하는 것이 괜찮은 것입니까? 성경은 안식일에 노동을 하지 말고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고 예배 외에는 무엇을 해야하거나 무엇을 금한다고 규정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후에 유대인들은 무엇이 노동에 해당하는가를 자세한 규정으로 만들어놓아서 쉼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보다 규정 준수에 더 목매는 함정에 빠졌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 개인적인 즐거움을 멀리 하고 예배와 교회봉사로 하루 종일 보내야 한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느 성도가 이것을 스스로 결단하고 지킨다면 귀한 헌신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으로 여길 경우 유대인들과 똑같은 함정에 빠집니다. 이 경우 예배와 봉사가 기쁨과 특권, 안식이 아니라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발달해서 주 5일이나 4일을 근무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 6일을 늦게까지 근무하는 직업인들은 주일 외에 쉴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주중생활이 바쁘지 않거나 스스로 원하고 기쁨으로 섬기는 경우라면 주일 하루가 아니라 주중에 더 많이 교회에 나와 살아도 괜찮습니다. 그렇지않다면 주일 하루종일 교회에 머무르는 것을 기독교인의 의무로 규정하는 것이 무거운 율법의 짐이 됩니다.
주일 예배와 기쁨의 봉사를 한 후에는 개인과 가족이 함께 누리는 안식의 시간으로 주일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방식은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고 가족여행이 될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예배와 안식의 정신의 입각해서 시간을 디자인하면 됩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 우리 개신교인들은 다른 율법종교가 갖지 못 한 놀라운 축복을 누립니다. 바울 사도의 음성을 들어보십시오. 
(롬 14:5) 혹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혹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에 확정할찌니라.
(고후 3:17) 주는 영이시니 주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느니라.
그리스도인은 성령이 주시는 자유 안에서 각자의 신앙양심을 따라 살 수 있는 이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종이 아니라 자유인으로 대하시는 것이고 또 어린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성인으로 대하시는 것입니다. 창조 직후에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제외하고는 동산나무의 모든 실과를 마음대로 따먹고 피조세계를 충만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는 놀라운 권세를 주신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이들은 이제 두려워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고 자유와 확신을 좇아 행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부담과 두려움을 내려놓으십시오.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예배와 안식의 복을 마음껏 누리시길 축복드립니다. 
안식일에 관한 의문은 그러나 다 해소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적지않은 분들이 주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근무지, 비지니스에 종사하는데 이 경우 예배는 어떻게 합니까? 또 이런 일터, 업종에 계속 종사해도 괜찮은 걸까요? 이 문제는 다음 주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